운동이 싫던 사람의 몸무게, 110kg
운동은 오랫동안 내게 아무 의미 없는 일이었다.
나는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했다. 아주 싫어했다.
한때 내 몸무게는 110kg이었다.
2015년, 첫 직장에 들어갔던 시절.
그때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깊었다.
아침 8시 출근.
7시 30분까지 도착해 출근 체크를 해야 했다.
퇴근은 저녁 6시였지만 집까지는 한 시간이 더 걸렸다.
그리고 나는 늘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건 위로라기보다,
그날을 버티기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
스트레스와 고혈압, 몸이 보내던 신호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부종이 생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귀 뒤쪽 갑상선이 부었다.
혈압도 높았다.
‘이렇게 살다가는 일찍 끝나는 건 아닐까.’
그 생각은 점점 현실처럼 느껴졌다.
러닝을 시작한 이유: 사랑하는 사람 때문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같았다.
밥을 먹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내가 먼저 갈 수도 있겠구나.
그 생각은 조용했지만 선명했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운동화를 신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2021년 1월 겨울이었다.
중랑천 1km, 내 인생 첫 러닝
밖은 추웠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차갑게 목을 스쳤다.
가만히 걷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뛰어볼까.”
패딩을 입은 채로 중랑천을 천천히 뛰었다.
한 바퀴.
아마 1km 정도였을 것이다.
지금 보면 짧은 거리다.
하지만 그날의 나에게는 결코 짧지 않았다.
천천히 뛰는 법을 처음 알게 된 순간
나는 초·중·고를 졸업했고 대학도 나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달리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었다.
체력장에서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군대 구보는 늘 괴로웠다.
이등병, 일병 때는 낙오했고
상병이 되어서야 오기로 버텼다.
하지만 그건 ‘달리기’를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
그 겨울 밤, 나는 처음 알았다.
천천히 뛰면 되는 거였다.
숨이 끊어질 듯 몰아붙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것.
그 단순한 사실을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나의 러닝 라이프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 나도 뛸 수 있구나.”
거창한 결심은 없었다.
박수도 없었다.
그저 추운 겨울 밤,
무거운 몸으로 한 걸음 내디뎠을 뿐이다.
하지만 어떤 시작은 늘 그렇게 온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내 러닝 라이프가 시작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