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kg의 몸무게 : 고장 난 1톤 트럭
내 취미는 요리다. 결혼 후 내 소질이 요리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식, 양식, 일식, 중식 가리지 않고 모든 요리를 쉽게 맛있게 할 수 있었다. 누군가 요리의 친구는 지방이라고 하였던가? 이렇게 찔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살이 찌기 시작했고, 내 몸은 더 이상 브레이크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110kg 몸무게를 보고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았으니 더 많이 살이 쪘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생 운동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던 내 몸은 당연하게도 과부하가 걸리게 되었고, 고혈압, 갑상선, 족저근막염, 지방간 등 고장난 1톤 트럭처럼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다.
자의에 의한 첫 달리기
평소 운동에 관심이 없던 나는 살기위해 2021년 1월 족저근막염 때문에 사놓았던 러닝화를 신고 걷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가까운 중랑천에 나가 걷기 시작했을 때 무슨 마음이었는지 갑자기 달리고 싶어 졌고, 육중한 몸을 가지고 겨우 1km를 달리고 집으로 왔다. 타의로 인한 달리기가 아닌 자의로 인한 달리기는 처음이였고, '달리기'라는 운동이 내 마음에 깊이 들어왔다.
그 날 많은 자료들을 보고 찾기 시작했고, '달리기'에 대한 예찬과 건강, 다이어트 인증들을 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새로운 길을 찾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NikeRunClub과 함께 러너스 하이 : 부상은 조심
애플워치를 가지고 있던 나는 'NikeRunClub(NRC)'라는 어플로 달리기 페이스와 거리를 확인하며 달리기를 시작했고, 달리기 하는 게 좋아져 매일 뛰기 시작했다. 2~3일 만에 5km를 천천히 달리기로 정복하였고, 그때 처음 '러너스 하이'의 경험을 했었던 거 같다. 그러나 회복기간 없이 매일 달린 나는 당연히 부상이 찾아 올 수밖에 없었고, 회복기간조차 아쉬웠던 나는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달리기는?
주위 사람들은 달리기가 무릎을 상하게 하는 운동이며, 너의 몸무게로는 무릎 연골이 찢어져 평생 운동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렸지만 살 빠지는 즐거움과 조금씩 달리기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던 나를 그 누구도 말리지 못했다. 사실 마음으로 무릎 망가져 못 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뛸 수 없을 것 같았다. 눈이 펑펑와도 뛰었고, 비가 와도 뛰었고, 날이 좋아 뛰었고, 피곤해서 뛰었다. 그게 나의 달리기였다.
현재 나는 그때에 비해 25kg 이상을 감량하였고, 지금도 일주일에 3번 이상 뛰고 있다. 무릎이 아무 이상 없었다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이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며,
내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내 경험을 들려주고 달리기를 응원하고 싶어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해 달린다. 내 묘비명은 이렇게 쓸 것이다. "소설가이자 러너, 적어도 걷지는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렇다 우리는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해 살아야한다.
달리기에 대한 성실함의 감각이 현재를 더 자신감 있게 살게 해 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들게 해 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달리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