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 [에세이]러닝이 알려준 '직선의 시간'과 '곡선의 시간' 토요일 오전 7시는 공기조차 정지해 있는 듯한 고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 이 시간은 일주일 중 가장 밀도 높은 대화의 장이 된다. 아내의 강의 수강을 위해 동행하는 40분. 엔진 소음이 배경음악처럼 깔리는 차 안이라는 폐쇄된 공간은, 희한하게도 거실의 소파보다 훨씬 더 내밀한 고백들을 끌어낸다. 서로의 서운함과 감사함이 교차로를 지나듯 자연스럽게 오가고, 우리는 그 이동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서로의 내면과 나란히 달린다. 가산 디지털 단지의 거대한 빌딩들이 무채색의 장벽처럼 늘어선 도로 위에서 갑작스러운 소란이 끼어들었다. 뒤차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내뱉은 날 선 고함. "왜 이렇게 느리게 갑니까!"앞은 이미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속도를 요구하는 그의 분노는 논리적.. 2026. 3. 7. 이전 1 다음